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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복문화상

제 35회 금복문화상(2021년)
  • 작성일2022/05/18 17:21
  • 조회 13,769


손진은(孫晋殷)
대구 / 1960년

문학부문

 


 시인이며 문학평론가인 손진은은 19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으로 등단했다. ‘오늘의 시’, ‘열두 시인’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시와경계문학상, 대구시인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집 『그 눈들을 밤의 창이라 부른다』가 2021년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우수콘텐츠로 선정됐으며, 시집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 『눈먼 새를 다른 세상으로 풀어놓다』, 『고요 이야기』, 『그 눈들을 밤의 창이라 부른다』 등을 발간했고, 공동시집 5권, 저서  『시창작 교육론』, 『현대시의 미적 인식과 형상화 방식 연구』, 『서정주 시의 시간과 미학』, 『한국 현대시의 정신과 무늬』, 『현대시의 지평과 맥락』, 『동시대 시의 풍경과 정신』,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우리 이웃 김종원』, 『시창작 이론과 실제』(공저), 『시론』(공저) 등을 냈다. 1997년부터 2014년까지 경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재직하면서는 후학들을 길러냈고, 동리목월문창대학 학장으로 활동하면서는 제자 30여 명을 문단에 등단시켰다. 그의 시는 존재론적인 세계를 드러내며, 사물의 말을 듣고 그것을 인간의 언어로 해독해 내는 몇 안 되는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더구나 시에 다가가는 데 무리가 없으면서 읽을수록 함의가 새롭고 그 감동의 폭과 깊이가 커지는 작품으로 읽을 때마다 시가 다가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며, 시적 진실이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은 묘사에 담기고 깔끔하게 그려진 그림을 보듯 잘 짜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읽히는 특징을 보인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근작 시들을 통해서는 예민한 관찰력, 사유의 깊이, 말을 부리는 조율능력이 뛰어나고, 사소한 것에서 깊은 의미를 이끌어내면서 유머와 재치를 잃지 않는 개성적 시세계를 펼쳐 보인다.

 


김승철(金承哲)
대구 / 1961년

음악부문

 


 바리톤 김승철은 제주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스타니스리오 자코만티오 국립음악원, 삐스카라 아카데미아, 로마 아람 아카데미아에서 오페라 성악을 전공했으며, 바리톤 쥬세페 타데이에게 발탁돼 사사했다. 1999년 프랑스 디종 오페라대극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의 주역으로 유럽무데에 데뷔했으며, 이탈리아 로마 오페라극장, 베로나 야외극장, 카타냐 벨리니극장, 스페인 바로셀로나 리세우극장, 발렌시아 오페라극장,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대극장, 벨스국립극장, 포르투갈 포르토 오페라극장, 독일 로젠하임 오페라극장, 졸링겐 국립극장, 프랑스 스트라스부르크극장, 영국 캠브리지극장, 리버풀극장, 동구권의 소피아 국립오페라대극장 등에서 ‘토스카’, ‘일 트로바토레’, ‘가면무도회’, ‘나부코’, ‘오텔로’, ‘안나 볼레나’, ‘리골레또’, ‘라 트라비아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 보엠’ 등에 주역 출연해 각광을 받았고, 팔레르모음악협회 우수성악가상을 수상했다. 스페인 오비에도시 초청으로 독창회를 가졌으며, 코룻냐 오페라 페스티벌에 초청돼 ‘라 보엠’에 출연했다. 미국의 여러 극장에서도 ‘리골레또’, ‘루치아’ 등에 20여 회 출연했다. 2001년 국립오페라단의 베르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 라’에 출연, ‘이번 공연이 발굴해낸 보석’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한국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해 국립오페라단의 ‘전쟁과 평화’, 예술의전당의 ‘오텔로’, ‘라 트라비아타’ 등에 주역 출연했고, ‘한국 최고의 이야고"라는 찬사도 받았다. 2004년에 귀국해 국립오페라단, 서울시오페라단, 서울 예술의전당, 한국오페라단 등에서 활약했으며, 2009년 대한민국오페라상  남자성악가상, 2013년 한국평론가협회의 성악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성악 전공 교수로 ‘노래하는 시인’으로 불리는 그는 한국가곡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영철(李永喆)
대구 / 1960년

미술부문

 


 서양화가 이영철은 1988년 안동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원에 진학해 회화를 전공했다, 1989년 제10회 신라미술대전 대상 수상을 계기로 대구, 경북화단의 주목받는 청년작가로 떠올랐으며, 한결같이 전업작가의 길만 걸어온 화가다, 현재까지 대구, 서울, 부산, 오산 등에서 초대 개인전을 32회나 가졌으며, 국내외 단체전에 300여 회 출품하고, KIAF 등 국제 아트 페어에 47회를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근래에는 주요 작품들을 집성한 미술관 자료용 화집을 발간했으며, 힐링 에세이집 성격의 『그린꽃은 시들지 않는다』(에세이화집)과 『사랑이 온다』(시화집)를 발간한 바도 있다. 선명한 원색을 주로 구사하는 그의 회화는 동화적이고 시적인 발상과 상상력으로 대상을 단순화하면서 순수하고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를 떠올려 보이기도 한다. 현대인들이 점점 잃고 있는 사랑과 꿈, 웃음과 행복, 여유 등을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그의 그림들에는 동심, 첫사랑, 봄, 들꽃, 보름달 등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넘어서서 사람, 동물, 식물을 비롯해 모든 생명체들이 화해하고 공존하는 꿈을 세계를 지향하는 개성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그의 그림들은 현대인들의 고단한 일상을 어루만져주는 ‘어른아이를 위한 행복 동화 화가’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대구미술협회,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원과 임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대구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의 초대작가, 운영위원,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중견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히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운영위원, 대구미술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했고, 지금은 구미에 화실과 갤러리를 마련하고 오로지 전업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권정호(權正浩)
대구 / 1939년

특별상

 


 보도사진가 권정호는 평생을 보도사진에 헌신한 언론인으로 대구경북지역 보도사진계의 산증인이다. 경북 문경시 점촌 출신인 권정호는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구로 이주해 자형인 사진작가 배상하의 문하에서 보도사진가의 길로 들어섰다. 사진술 습득과 함께 대구사진계의 1세대인 구왕삼, 안월산, 최계복 등의 사진작가들과 자연스럽게 두터운 교분을 맺었고, 매일신문 사진기자로 입사하면서는 직장 선배인 보도사진가 신현국과 함께 보도사진의 외갈을 걸었다. 그의 보도사진들은 지역사회의 온갖 사건, 사고 현장에 뛰어들어 생동감이 넘치는 대상을 영상에 담아내는 열정과 현장감이 두드러진다. 그의 사진들은 다양한 현장들을 스케치하면서 그 핵심적인 장면을 집중적으로 포착하고 있어 직관력이 돋보이며, 특히 평생의 보도사진들을 총체적으로 집약해 보여주는 『권정호 보도사진 36년』은 산업화시대로 이행하는 대구, 경북의 변모 과정과 그 모습들을 다각적으로 떠올릴 뿐 아니라 역사의 흐름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되짚어보게 하는 보도사진집이다.